美, 中외교라인 교체…양국 상무장관 회동도

입력 2023-05-25 18:36   수정 2023-05-26 01:43

극한 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재개할 조짐이다. 미·중 무역 대립의 최전선에 서 있는 무역담당 수장들이 만나기로 하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외교라인을 물갈이하면서 대중 강경책 수정을 예고했다.
○왕원타오-러몬도 회동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한다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왕 장관은 25~26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미국 측과 미·중 경제·무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소통할 예정이라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한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조치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왕 장관과 러몬도 장관이 다뤄야 할 주제가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간에 잇따라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서 양국의 해빙 무드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무역담당 수장들의 깜짝 회동은 지난 10~11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빈(오스트리아) 회동’에 이어 곧바로 이어진 미·중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대중라인 전면 교체
바이든 대통령도 국무부 대중라인을 대폭 경질하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강경책 일변도 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과 대화에 나서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미 국무부 중국조정실 수장인 릭 워터스 부차관보가 다음달 사임하기로 했다.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다음달 정기인사 때 워터스 부차관보가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차관)도 12일 사임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른 시일 내에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화 재개를 암시했다. 이후 중국은 곧바로 주미대사에 강경파인 화춘잉 차관보 대신 온건파인 셰펑을 임명했다. ‘전랑외교’를 대표하던 친강이 작년 12월 중국 외교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동안 주미대사는 공석이었다.

한편 중국의 마이크론 반도체 제재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이미 수년 전부터 마이크론 제품의 구매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2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중국 정부 입찰에서 마이크론 장비를 배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제재로 마이크론 제품을 줄이더라도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앞서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마이크론의 제품이 국가 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는 구매를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이지훈/베이징=강현우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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